그는 가이드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안정. 혹은 고요.



적어도 지금의 그는 그랬다. 뇌관이 불안정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그를 진정시킬 존재. 진정제가 수도 없이 꽂혀져 폭주의 위협에서 벗어났던 그는 가이드들이 저의 목숨을 연장시키고 있음을 어느정도 인정해야만 했다.



물론 유니온 내에서의 그가 가이드들을 개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악취미적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들을 존중했다. 결국 서로가 있기에 존재의 가치를 확립할 수 있는 것이니까. 서로가 공존하고, 의존하고... 서로가 안타까운 존재. 그럼에도 서로가 필요한 이들.



그가 센티넬로서 살아온 많은 시간 동안, 가이드들은 저가 모든 것들을 녹슬어 없앨까봐 두려워했던 것 같았다. 명칭조차 붙여지지 않은, 혹시나 그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마저 능력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가 가이딩을 받으며 느낀 것은 두려운 존재를 마주한다는 어떠한 감정들이었고,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제 수중에 그들을 두었다. 줄을 쥐고 명령하고, 애태우고, 그것들을 즐기며, 한 없이 그를 향해 보이는 두려움을 느꼈다.



2.



그가 제가 피우던 담배를 다 태우는 순간에도 보이는 센티넬과 가이드들의 유대는 꽤나 대단한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센티넬들에겐 가이드가 안정, 고요, 휴식처가 되는 것이었다.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면서, 그들이 두려움 속에 살아갈 때에, 시시때때로 켜지는 그 폭탄의 스위치를 눌러 꺼 주는 그런 존재. 그러한 유대의 증명. 그저 그 뿐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후, 하고 그는 연기를 내뱉었다. 겨울의 내음이 연기를 감싸는 것을 바라본다. 유니온에 묶여있는 몸이지만은, 저가 센티넬이라는 것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후회하지도 않았다. 그저 제 다리 아래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지뢰를 넣어두고, 제가 가는 길목 어귀마다 하나씩, 한 걸음을 옮길 때마저 저에게 묻는다. 지뢰를 밟고 갈 것이냐고, 그것을 무기로 쓸 것이냐고. 가이드의 존재는 그것들을 밟아나갈때마다 괜찮다고 말하는,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런 존재같았다. 너가 있어 괜찮다. 그러니 버틸 수 있다. 라고. 그렇게 되뇌일 수 있게 하는

그런, 설명하기 어려운. 의존과 공존의 혼재.



















그리고 그는 그것을 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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