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27)

“ 사는 데 필요한 것, 그것은 무엇일까 ”

이름

Clovis Laurel

클로비스 로우렐

가끔가다 로빈, 로우

외관

@Goldman_CM 님 커미션

전소해버린 회백색의 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였다.

바래버린 재와 같은 머리색을 가진 이, 유니온 내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은

그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를 내려 묶었던, 안경과 푸른 눈이 잘 어울리는 이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모두에게 다정히 웃어보이고, 제 밑 계급의 부하들을 챙겼던 이는 2년 전의 일을 계기로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마치 무기질적인 것을 보는 느낌이 든다. 예술가가 석고를 깎아내어 만들었던, 그런 석고상을 바라보는 느낌,

그런 분위기와 반대로 그는 남들과 섞여들어가도 모를 만큼의 외견이었다.

긴 머리는 짧게 잘려버렸으며, 검은 머리는 바래버린 흰 빛을 띄게 되었다.

마치 모든 것이 무감해진 사람처럼, 그는 그렇게 행동했다.

언젠가의 그는 이랬다.

숲을 바라보는 인상이었다. 제 인상을 누군가가 표현하지면 그렇게 서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짙푸른 눈은 사금석의 색과도 비슷했고, 짙게 깔린 밤 하늘이 밝아오는 새벽의 하늘을 닮았다고들 했던가.

모든 것을 제하고도 그는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어깨죽지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나로 낮게 내려묶었으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가 가진 센티넬으로서의 능력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오른 귀에 피어싱과 이어커프를, 상처 투성이의 손에는 검은 장갑을 끼게 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유한 인상이다.

나긋한 어조, 첼로의 두 번째 낮은 음을 켤 때의 소리와 비슷한 목소리,

늘 짓는 가벼운 미소를 포함하면은 호감을 얻기에 좋은 인상이다. 라고 그의 지인들은 말한다.

나긋하다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감. 그것이 그에게서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나이

36세

:키/몸무게 :

187cm / 75kg

성격

통찰력을 가진 이가 자라면 이러한 느낌일까. 무언가 저 너머를 바라보는 것 같은 말투를 하곤 했지만,

그는 그냥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었다.

좋은 성격이긴 하나. 무덤덤한 표정을 자주 지어보여 조금 어렵다.

친해지기엔 조금 힘들 것 같다. 라는게 타인의 시선이나. 막상 이야기를 하면 너그럽다. 라는 느낌을 준다.

버릇처럼 말하는 것,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질문거리였다. (조르주 페렉 , 사물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가는 감추는 것 (오스카 와일드)

이 밖에도 가끔씩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를 물어본다. 상대방의 반응을 즐기는 것 같다.

질문이 많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다. 질문을 내뱉으며 상대방을 괴롭게 하는 것이 취미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모든 것에 무료해진 것 같아보인다. 가끔가다 제 상관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상명하복에는 충실하지만은,

그것에 영 탐탁지 않아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언젠가의 그는 이랬다.

나긋한 느낌이다. 사춘기를 무사히 보낸 어른의 느낌이 컸다.

저를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성격같았고,

늘 짓는 미소는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누군가가 말을 걸어야지만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청소년기 때 부터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의 유약했던 어린 시절을 사랑했고, 또 인정했다.

그렇게 나아가 어른이 된 사람이었다.

작은 수풀이 커져 나무가 되었고, 그 나무가 숲을 이루듯,

그는 그 시절의 자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노라고 평했다.

뿌리내려진 이상은 그를 강인하게 했고,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 이상의 양분은 언제나 제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곁에 있던 책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통찰, 먼 곳을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두 세걸음 앞의 수를 보려고 노력했다.

진영

UNION

센티넬 스페셜리스트

능력

-등급

A

-이능력 특성 서술

붕괴 혹은 부식

자신의 신체가 닿는 범위 내에서부터 약 20미터,

물건의 부식 자체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10층 높이의 건물의 일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식물의 부패, 산폐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능력은 자신의 감각들 중, 촉각 및 시각에 의해 일어나며, 그것은 식물을 제외한 생물체에게는 능력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그가 인지한 것이 식물일 경우, 식물은 빠르게 썩으며, 철강류는 부식된다고 한다.)

-리바운드

신체가 타들어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하며,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 뒤틀려보이는 것과 동시에, 감각이 마비된다고 한다.

폭주의 경우, 피아식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의 약 20m 범위가 붕괴 및 부식되었으며,

이후 장기간의 혼수상태에 빠진다.

**X년전의 일로 인해 감정의 일부가 마비된 것으로 보이며, 그 부작용으로 인해 폭주의 위험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M

기타

- 국적 : 영국

-

​::클로비스 로우렐의 이상 소견::

X년 전, 능력의 사용 도중 폭주의 위험이 보였으며, 이후 조치를 통해 안정 상태에 들어섰으나,

약 3달간의 혼수상태에 들어간 이후, 머리카락 색이 백색으로 변함과 동시에, 성격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확인.

상부는 현재 그의 동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당사자에게 능력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건의하였다.

-

목소리가 무난한 편, 낭독에 어울리는 목소리다.

자택에서는 몬스테라라거나, 다육 식물을 키우곤 했다고 한다.

표정을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별명이 붙었다. Faceless.

가끔가다 타로점을 치곤 한다는데, 적중력은 잘 모른다. 그는 그저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것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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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스] 나슈 릴리페  (0) 2021.07.07

act.1 _mezzo forte

1.

"안녕? 다들. 오느라 고생했고, 푹 쉬었지? 나는 초승달..."

나슈 릴리페는 자신의 기사단 단장, 테일러 버킨스를 보고 반가운 듯 밝게 미소지어보였다. 천재적인 면모와 실력으로 기사단의 단장에 오른 자, 나슈는 그를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 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내가 단장과 대련이라니, 나슈 릴리페는 자신의 언니, 위즈 릴리페와의 간단한 대련에서 지적받은 자신의 자세를 되뇌이며 준비를 하는 양 흐트러진 옷가지나 상대가 잡아챌만한 것들을 꼼꼼히 점검하였다.

"무작정 달려들지 말기, 너무 신중하게 판단하지 말고 때로는 흐름에 맡기기..."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저를 반기는 그를 향해 격식어린 인사를 건네고 제 오른편에 있던 스틸레토를 뽑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힘을 주고는 휘둘렀다.

"잘 부탁할게! 단장님!"

 

act.1 방해야!

나슈 릴리페는 제 검을 빼어들어 공격에 나섰다. 침착하게 모두의 길을 뚫는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제 앞을 가로막는 것의 움직임을 막고자 조용한 발걸음으로 수호자 앞에 나타난 채로 검을 크게 휘둘러 제 다리를 묶은 가지를 향해 긴 궤적을 날렸다.

-붕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며 제 다리를 묶는 수호자의 공격을 받아치려 노력하는 그였다. 전례없는 전투였지만은, 그럼에도 나슈 릴리페는 신중을 가했다. 스틸레토에 전해지는 반동에도 아량곳 않고 그는 다시 걸음에 방해가 되는 가지를 향하여 검을 휘둘렀다.

act2. 구조!

"가엘!"

나슈는 놀란 채로 가엘을 붙잡고 있는 수호자의 가지를 향해 검을 크게 휘둘렀다. 저대로면 위험하다, 라는 본능적인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일까. 일단은 침착하게 수호자의 움직임을 막는다는 느낌으로 공격을 가했다. 조심스러운 공격이었지만. 일단은 뭐라도 해야 동료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움직임이었다.

"기다려! 우리가 곧 구해줄테니까!"

큰 외침이 동료를 향해 울려퍼졌다.

act.3 한 방!

 

나슈 릴리페는 느려진 수호자를 가만히 응시하고는 눈을 한 번 감고는 다시 결의에 찬 눈을 떴다. 악하게 변모해버린 수호자를 애도하는 긴 궤적이었다. 악하게 변모해버린 이의 눈을 감기고, 다시금 아르테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나슈 릴리페는 자신의 스틸레토를 고쳐잡으며 발을 떼었다.

붕-!

척 보기에도 느려진 수호자의 공격을 쳐내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였다.

 

[기습]기습!

 

나슈 릴리페는 자신의 스틸레토를 꺼내들고는 조심스럽게 마물에게 뛰어올라 공격을 날렸다. 이전에 비해 보다 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날렵하게 궤적을 그리며 여성형 마물에게 공격을 하면서도, 제 중심을 잃고 넘어지지 않으려하였다.

'단장의 조언을 복기해..! '

라고 생각하며, 제 움직임이 들키지 않도록 하며 그렇게 공격을 하는 그였다.

여성형 마물의 움직임을 막는다는 움직임으로, 그리고 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는 아르테스에게 소리없는 기도를 올렸다.

[공격]공격이야!

기습이 성공했다, 단장에게서 배운 것이 유용했고, 지난 날들의, 저가 존경하는 누이의 가르침이 큰 공을 세웠다고 나슈 릴리페는 속으로 아르테스를 향한 감사를 외쳤다.

'지금부터는 주의... 방심해서도 안 돼.. 아르테스님, 부디 모두에게 강인함을 주세요.'

눈을 잠시 감고는 짧은 기도를 외쳤다. 그리고는 다시금 제 스틸레토를 감아쥐며 촉수를 향하여 공격을 날렸다.

긴 궤적을 날리는 음이 들렸다. 집중한 모습이 모두의 눈에 보였으리라, 이전보다도 더욱 진중한 모습, 제 언니의 모습을 따라가는 이가 아닌, 자기 자신다운 진중함으로, 그렇게 그는 한 발을 내딛었다.

 

[공격] 가자..!

쓰러지는 이들을 뒤로하고 나슈는 검을 고쳐잡았다. 침착해야만 한다. 오로지 그것을 되뇌이며 마물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빈 틈이 보이지는 않지만은 그럼에도 침착하게나마 공격을 할 준비를 하였다. 조심스럽게나마 발을 떼면서 붕- 하는 궤적음이 아닌, 조심스럽지만 힘이 들어간 음이 공기를 갈랐다.

쓰러진 이들, 자세히 말하자면은 기절한 이들을 걱정하면서도, 나슈 릴리페는 자신이 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어떻던간에. 그것이 저가 해야 할 일, 저가 자긍심을 가지려 노력한 것이 허투로 돌아가지 않도록.

 

[무력화] 더 이상은 안 돼.

그는 조용히 공격을 할 준비를 했다. 일단은 신중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검을 쥐고는 검을 꺼내들었다.

그는 조심스러웠다. 자신을 현혹시킬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어떻던간에, 나슈 릴리페는 자신을 잃지 않도록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조용히 긴 궤적을 그리며 제 자신을 붙잡고, 제 동료들을 홀리려 하는 이의 목소리를 끊어내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무슨 계획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안 돼!"

강인한 외침이 울려퍼지며, 의지에 찬 눈빛이 그를 향해있었다.

 

[무력화] 001.

 

검을 빼어들고는 잠시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신중히, 조용하게나마 저 앞의 사람들이 길을 열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제 스틸레토를 빼어들곤 제 앞의 마물을 향해 나서며, 그렇게 길을 뚫어나갈 수 있도록, 예전과는 조금 다른 진중함이 묻어나오는 긴 궤적을 날린다.

'우리를 수호하는 아르테스님에게, 부디 모두가 현혹되지 않길 기도합니다.'모두의 무운을 비는 걸음이었고, 부사를 비는 두 걸음, 한 번의 휘두름에도 결의를 다졌다. 그것이 우선으로 할 행동이라는 것을 그는 안다.궤적을 그리는 것을 한 번, 그 뒤에 신중히 마물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공격] 002.

파훼, 그리고 집중. 그것을 우선시한다. 그것을 일단은 메인으로 둔다. 그럼에도,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다. 일단은 그것을 주로 세우며, 실패한 것을 뒤로한다.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고는, 다시금 공격에 집중한다. 무력화에 실패했다면. 그 다음 수를 생각해야한다. 그 다음, 저 마물이 말하는 것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그렇게 나아가면 된다. 라고 결심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붕-! 하는 긴 궤적음, 앞선 습격조들의 앞길을 터 준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또 한 번의 궤적을 날렸다.

 

[공격]003

다시금 집중, 숨을 한 번 내뱉는다. 치료를 받은 것이 다행이었을까. 아니면은 무엇이었을까. 신중함을 기울여서 제 검을 휘두른다.

하나가 부서진다한들, 또 하나의 검이 남아있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 옆의 동료들을 주의깊게 본다. 어떤 식으로 나서는지도 바라보며, 앞길을 터 준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자세를 다잡고, 예전에 받았던 가르침대로 자세를 고쳐잡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전의 자신과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신중하면서도 강한 한 방을 노리며, 제 스틸레토를 잡으며 궤적을 다시금 날렸다.

[공격]004.

아프다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분했다. 일단 분했다. 나슈 릴리페는 조심히 스틸레토를 고쳐잡고는 비에타 몰트를 지켜보았다.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것, 모두를 고생시킨것, 이것저것 죄목을 붙이며 공격을 지켜보았다. 움직임에 집중할 것, 그리고.

그는 수류탄을 던지는 모두를 바라본 뒤, 그들의 행동에 도움을 주고자, 비에타 몰트의 앞을 저지하려고 하였다. 일단은, 일단은 말이다. 

과거의 자신이 비웃던, 열등감이 저를 내리누르던 간에, 그는 저를 위한 모든 것을 위하여, 그렇게 앞으로 나섰다.

큰 팔의 휘두름으로, 그렇게 공격을 날렸다.

[특수]투척

체력적으로 무리인 것 같은 사람들에게 돌맹이들을 얹어주고난 뒤, 나슈 릴리페는 제 스틸레토를 집어넣은 뒤, 망고슈를 꺼내들었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 일단 그것과 동시에, 제 옆을 지키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집어넣었다.

자, 이제는 효율적인 움직임에 대한 고민, 그리고 효율적인 공격에 대한 고민이다. 일단은 스탭을 정확히 밟고, 앞을 보며, 휘-! 하는 소리가 나게끔, 비에타 몰트를 향해 수류탄을 던진다. 그것이 지금의 나슈 릴리페가 할, 최선의 행동이었다. 

"긴장하지마!, 힘내자!"

모두를 위한 소리가 울렸다. 아직까지는 쓰러질 수가 없었다. 

 

[공격] 001.

모든 여정의 끝에 빛이 도래할 리는 없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그는 공격을 하기 위해, 자신의 검을 빼어들어 상대를 향해 공격을 한 번, 큰 힘으로 내리치는 공격을, 두 번, 변모해버린 이가 더 이상 마의 길로 빠져들지 않길. 그렇게 검을 휘둘러 그의 앞길을 막는다. 그것을 목표료, 그는 나아간다. 이후의 모든 것을 막는다는 요량으로, 그의 변모를, 모든 이들이 악의 길로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는 듯, 그럼에도 자신의 눈 앞의 어린 삶을 구하고자 하였다. 그가 어떤 삶을 살던지간에,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그는 그것을 위해 검을 휘둘렀다.

 

[공격]002.

지식욕, 그것은 학자로 태어난 이들이 가진 가장 거대한 탐욕이자, 모든 것의 근원, 그 욕심이 있기에 많은 것이 탄생하였지만, 그것으로 인해 몰락하는 것은 쉬웠다. 인간으로 태어나 많은 것을 탐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자 마물의 영역으로 넘어간 이를 가만히 지켜본 나슈 릴리페는 무언의 애도를 표했다. 제 스틸레토를 빼어들었다. 그는 탐욕을 끊어내고자 하였다.

"데본 라벤타!, 이제부터 넌, 동료로서의 자격을 잃은 줄 알아!, 꼬마 샤인을 빨리 이 쪽으로 돌려놔!"

분노가 어린 목소리였다. 동료애마저 져 버릴 정도의 이는 과연 원하던 탐욕을 채울 수 있을까. 아니다. 저는 수 많은 서사시를 들어왔다.

언제나 그들의 말로는 처참하였다는 것을, 그는 안다.

 

[공격]003.

'인간성을 버리고 얻는 것이 과연 가치있을까'

언젠가 부모와의 대화에서 들은 것이었다. 만약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한들, 그것이 과연 가치있을까 하는 의제, 그는 그것을 다시금 복기했다. 없다. 그것은 가치있을리가 없다. 동료였던 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조차 없는, 차가운 낯빛을 한 이는 다시 한 번, 제 검을 휘두르며 그가 욘 페르타로 향하길 바랐다. 그가 얻은 것이 가치있던, 가치있지 않던간에, 지금의 나슈 릴리페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으며, 동조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신념이었고, 나아가기 위해 결심한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슬픔은 거대한 법이었다. 그는 제 친우들을 잃었다. 한 이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인간을 포기했으며, 다른 이는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이는 한 삶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슬픔을 가지면서도, 그는 사라져버린 이를 찾기 위해 저벽 근처를 샅샅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고요와 적막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 주변을 돌아다니는 수호자들만이 아니었다면, 원정이 아니었다 해도 언젠가 이곳을 찾아오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을까. 

“장난치는 거 아니면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슈 릴리페는 테레지아의 절벽을 조사하면서도, 수호자나 마물이 나타나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사라져버린 이를 찾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조차 이곳에서 사라져버린다면 모두의 걱정을 사게 되어버릴 것을 염려한 움직임이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도 땅을 살펴보았고, 길을 잃지 않게끔 표식을 나무에 새기며, 그는 조금씩 제 동료를 찾기 위해 나아갔다. 그리고 나아가면서도 그는 한 생각을 이어나갔다. 

만약, 아주 만약에, 자신에게 마물이 찾아와 원하는 것을 주겠노라 현혹한다면, 그것에 저가 굴복할지, 아닐지에 대하여, 물론, 그는 현혹되지 않으리라는 자신은 없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 유혹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만약 악한 자가 자신의 약한 면을 보인다면, 그것마저 인정하고 나아갈 수 있음을. 이전의 그였다면 그 유혹의 순간 망설였을지도 몰랐지만은, 지금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모자람을 알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저가 무력감에 주저앉는다고 한다고 한들, 저를 일으켜세워줄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그 현혹을, 달콤한 맛으로 포장된 독의 모습을 알았다. 벨바의 편에 선 이가 무엇을 원하여 변모했는지는 모른다.

그가 내리 설명한다 한들, 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설명하면서 이해를 바란다 한들, 그것은 저가 저지른 것에 대한 변명에 그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제 동료였던 자가 배반을 했다는 사실 속에서,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벨바의 모습을 한 이를 마주했음에도, 그는 제 동료가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아주 내버리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짓밟혔으며, 부스러져 사라져버렸다, 아니, 스스로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가 그 신뢰를 스스로 망쳐버렸지. 순간의 욕심에 눈이 멀어 제 동료의 목숨을 가져가벼렸지. 그리고 영원한 안식에 들 제 동료의 안식마저 방해하였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자, 그렇게까지 원하는 것을 얻어야겠어? 굳어버린 표정을 뒤로 한 채로, 그는 사라져버린 제 동료에게 상황을 설명할 준비를 해야 했다. 동료 중 한 명은 탐욕에 의해 벨바의 편에 섰으며, 한 명은 벨바와의 싸움에서 자신을 지키고 스러졌고, 다른 이는 어린 삶을 구하고는 한 치의 후회조차 보이지 않고 아스테르의 품으로 돌아갔노라고 말한다면, 그는 과연 어떤 표정을 한 채로 그 이야기들을 받아들일까. 이상하리라만치 그에게서 보여질 표정이 생각나지 않은 채. 조사를 끝내고 돌아와야 했을 이를 찾아 온 사방을 돌아다녔다. 절벽을 덮는 숲은 생각 외로 고요했기에, 그는 이 고요함 속에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은 그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나는 네가 살아있길 바란다.

 

1.

모든 것이 채 정리되지 않은 기사단들의 막사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제 머리카락을 적시는 물방울들은 후드를 써 대충 막는다. 들려오는 빗소리가 좋아 가벼운 음을 흥얼대며, 그렇게 나즈막하게, 나무의 근처까지 다다르고는 가볍게 나무의 위로 올라 절벽의 풍경을 바라본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2.

데본 라벤타의 배반의 충격은 엄청났다. 그 여파로 두 삶이 이 곳을 떠났으며, 저도 적잖이 슬픔에 빠져버렸다. 온통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그저 의문만이 남아버린 자리에 나슈 릴리페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 그것을 위하여 자신을 이루었던 모든 것을 버린다면, 그것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그것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한들, 과연 그것이 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하여. 그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삶을 아우르는 모든 것, 인간이라는 존재는 작은 존재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자라나며, 마침내 아르테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 그 삶의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고, 사랑하며, 그렇게 인생이라는 하나의 긴 서사시를 끝마친다고, 언젠가 부모에게서 들은 것을 떠올렸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삶임과 동시에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그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에게는, 삶의 의미라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기에 그것을 서서히 나타나는 것, 아무것도 없는 큰 돌에서 하나의 보석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보석이 아니었다고 한들. 상처입고, 깎아지며, 언젠가 자신을 이루었던 모든 것에서 이별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의미를 찾았다면은 그것으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의 그 언젠가라도, 좋은 날이 온다면. 그 속에서 온전히 살아온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원정을 나서기 전의 나슈 릴리페는 생각하고 있었다. 원정을 떠난 지금의 그는 수 많은 상실을 보았고, 절망을 느꼈으며, 자신을 내리눌러왔던 무력감을 마주한 뒤부터, 서서히 성장해 나아가는 아이처럼, 넘어져도 한 순간을 울고 다시 일어서는 아이와 같이,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면서. 나슈 릴리페는 성장하였다. 자신의 동료들을 믿었고, 의지하며, 상실을 애도하였거, 절망을 이겨나가는, 그러한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모두의 행복을 바라게 되었으며, 앞으로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러한 사람으로 자랐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이 곳에서 스러진다하여도, 다른 누군가가 이 마음을 이어나가리라는 것을 믿었다. 자신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또 기억의 언저리에서 그들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가고, 마침내 자신을 떠올렸을때 더 이상 슬픔을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는 나무의 위에서 서서히 떠올라가는 태양을 마주했다. 어둠이 걷혔다. 그렇게 빛이 어둠을 거두어가듯이. 해가 지고 다시 밤이 오듯. 어둠이 그치고 언젠가 여명이 밝아오듯 , 그렇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믿듯이.

인간이 가지는 가능성을, 더 나은 날을 위해 나아가려고 하는 그 마음을 믿었다.

그는 이제 끝이 두렵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삶을 사랑했다.

‘모든 것이 사라짐에도 영원히 남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언젠가 몇 사람에게 물어본 질문이었다. 평소와도 같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때, 아직은 거대한 무언가가 여정을 덮치기 직전이었을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기억의 언저리에 있던 시간을 끄집어내어 떠올려본다.

“영원이라,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칼페니아의 냉기를 지키는 자, 아르테스 팔라딘의 알론조 멜카르트는 나슈 릴리페의 질문에 잠시 말을 멈추고는, 이내 눈앞의 질문자에게 되물었다. 마치 자신의 대답을 알고 싶다는 양, 흥미가 동한 것 같은 눈을 하고서, 그렇게 나슈 릴리페를 바라보았던가.

“되묻는 게 어디있어..!”

“먼저 질문을 꺼냈으니,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물어봤네만.”

“그게...영원히 남겨지는건 기록일까? 라는 생각도 해봤어. 근데 그건 잊혀지거나 불에 타버리면 영원히 안 남아버리고, 나 혼자서 생각하기엔 너무 어려우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한 번 들어보고, 그걸 참고해서 답이라도 찾아보려고 했지, 이게 제일이기도 하잖아, 질문하고, 답을 듣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는 거.”

“그렇게 된다면 많은 대답을 듣게 될 텐데, 괜찮은 건가?”

“......”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나보군, 내 생각에는,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아서 저마다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데, 이 정도면 답이 되었나?”

“응, 참고할게. 고마워.”

그렇게 가벼이 웃으며 자리를 떠났던 것을 회상한다. 그 이후에 몇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난 뒤, 잠시 숲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나부끼며 수풀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리고, 집결지 근처의 호숫가에서 저가 부르던 노래를 들었던 루나사의 말, ‘그래도 영원이란 말은 마음에 안 들어’ 라고 말했던 그 말이 왠지 흐르는 물을 막는 둑과도 같은 무게를 지녔기에, 그는 조심히 루나사가 있는 막사를 찾아갔다.

“영원한 건 없지만... 남겨진 것들의 마음은 영원하려나. 그런데, 왜 묻는거야?”

“갑자기 궁굼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아르테스님의 품으로 떠나버려서... 열심히 그들이 영원히 그 품에서 행복하길 바라면서 기도를 드렸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영원이라는 건 과연 무엇일까. 라고 말이지. 왜, 많은 이야기가 있잖아.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을 바랐던 사람들이 결국엔 그 무엇도 얻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야 많지, 그런 이야기를 알다니, 나슈는 책을 많이 읽었나봐.”

“책보다는 할아버지가 많이 들려주셨어... 그 때도 엄청 생각했는데, 왜 그 사람들은 영원히 살려고 했을까. 라고 말이지, 그 때는 단순히 욕심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죽는 게 두려웠던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 잊혀질까 두려웠던 거라고,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잊혀져버릴까봐,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거야, 결국, 영원히 남는 건 있을까? 라고 말이지.”

“심오하네, 이건 백해 기사단들이나 생각할 것 같은데. 기특해~”

그렇게 기특하다는 눈빛을 한참을 받고 나서야 막사를 떠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새벽을 맞이하는 테레지아의 절벽이었다. 나슈 릴리페는 다시금 제 수첩을 펼쳐들곤 그 때의 고민이 적힌 부분을 펼쳐보았다, 그러고는 익숙한 필체로 무언가를 끄적여진 부분을 바라보았다.

[영원성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결국, 그 영원성을 판단하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영원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 잠깐, 이것도 영원히잖아?!]

키득대면서 자신이 쓴 내용을 바라본다. 지금은 저의 물음을 되물어버린 자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약간은 심각해진 시간이기도 하였다. 나무 위에 걸터앉아서 자신이 쓴 부분을 다시금 읽어본다. 언젠가 생각이 달라질지도 몰라, 미래의 자신에게 과거의 자신이 이러한 고민을 했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이런 것을 적었을 과거의 제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또 고민해야겠네, 영원히 남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거”

가만히 나무 위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그였다.

2.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한강 .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영원, 나슈 릴리페는 이렇게 정의했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연금술사가 바라는,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진리와도 같은 것.- 마치 깨져버린 도자기와도 같은 것. 그것을 다시 이어붙인다 한들.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는, 그러한 상태와도 같은. 어쩌면 슬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은 남는다. 과거는 영원히 지나가버려 돌아갈 수 없지만은,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것은 교훈이 된다. 결국 또 다시 질문이 이어진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 속에서 결론을 내린다. 결국 그에게 영원히 남은 것은, 질문들, 결국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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