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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뭘 해야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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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자신감 없다가도 편안히 웃는 낯이 가끔씩 보이는 이다, 이전에는 전망이 밝던 농구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의 재활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어느 정도 길어진 머리를 적당히 관리하는 것 같아보였고, 더 이상 고글이 필요없게 되었다. 둥근 테 너머로 보이는 갈빛의 눈은 가끔씩은 피로감이 묻어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일하는 곳(서점 메이즈)에서 만난 이에 의해 어느 정도의 미소는 되찾는 느낌이다.

Info
이름
테오 필그림
Teo Pilgrim
❚ 소속
과거
**대학교 내 농구팀 포인트가드
현재
서점 메이즈의 직원
❚ 국적
미국
❚ 성별
일단은 남성이다.
(자신의 성별에 그닥... 자각이 없다)
❚ 나이
29세
❚키 | 몸무게
189cm / 평균 이상
❚ 성격, 그리고 이야기
조용하구나, 이런 말이 어울린다. 이전에는 전도유망한 리그까지 나갈 수 있던 선수 시절, 그 때는 자신이 넘쳤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정도로, 가족의 인정과 사랑을 받던 그러한... 한 순간의 사고로 인해 부상당한 이후, 더 이상의 선수 생활이 어렵게 되자 그의 가족은 그에게 냉랭한 시선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깎여버린 자존감과 자기애, 그러한 것이 그에게 있었다.
한 순간에 자신을 표현하던 것을 잃은 이는 조용해졌다. 침묵과 낮은 우울이 그에게 깔렸다.
그럼에도 그는 맡은 일은 잘 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을 잘 준다. 조용하지만 손님들에게는 친절했고, 직원들에게는 나름 좋은 동료,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깨를 크게 다쳤던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그는 책을 정리하거나, 카트를 끄는 대신 계산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가 부상을 입은 이유는 별 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저 행인을 차량에서 구하려고 했을 뿐이다. 정말로 단순한 이유였다. 그 사이에서 잃은 것은 자신의 선수로서의 영광이었다. 그들의 가족은 그의 영광만을 바랐다. 그의 명예로 자신들의 명예가 높아졌기에, 그들은 그에게 완벽함을 강요했다. 그랬다, 그랬었다. 그가 단순히 지나가는 행인을 구하기 위해 제 몸을 던졌다는 것에 저들이 얻게 될 영광을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인지, 냉소와 냉정만을 그에게 보냈다. 오랜 기간동안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했던 그에게 있어, 그들의 냉정은 그의 자존감과 자기애를 깎기엔 충분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향한 얕은 애정이 있었다. 아주 약간의...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 사람이 했던 말 덕분이었다. 당연한 일이잖아, 사람을 구했어. 라고 하면서도, 그는 스스로를 사랑할 자신이 없었음에도,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했다.


:KEYWORDS :

기타관계
::레이첼 더스트 ::
" 저렇게 대놓고... 정체를 밝혀도 되는 거야?"
-영구미제의 감정-
내게는 레이첼 더스트가 미지의 존재다. 어느 순간부터 다가와 밝게 웃어주는 그 사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같은... 어째서인지 계속 같이 있고 싶다. 라는 감정을 가지게끔 해 준 사람, 아니.. 존재... 무엇이지?"정말 고마워! 생일 기억해줬구나?"그저 네게 어울릴 것 같아 선물한 시계가, 그저 내게 웃어준 그 순간이 내게는... 어떠한 '감정'의 시작이 되었다.

-테오 >레이첼 : 자신이 가진 애정(로맨스적인 감정이 포함되지 않은 ) 을 쏟고 싶은 사람, 존재... -

"네가 좋아 레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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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3GkR2x3qZXA

1. 세상을 흰 빛으로 덮는 눈이 내렸다. 이런 날에는 굳이 외출을 하지 않았다. 허가를 받는 것이 까다롭기도 했거니와, 안에서 이 적막을 지켜보는 것이 천성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로빈, 안 추워?"
"그다지." 이제는 기억 언저리에 남은 너를 다시금 생각한다.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은 회상. 모든 것을 덮을 눈을 같이 바라보며 무어라고 대화를 나눴던 순간이 있었다. 이제야 아무렇지도 않게되었어. 셸던, 물론 추위는 사양이지만. 손에 들린 찻잔의 온기가 미약하게나마 느껴졌다. 이 년 정도의 시간 동안 어느 정도 돌아온 감각의 조각들 중 하나였다. 소복이 쌓여만가는 눈들을 바라보자니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낯을 심하게 가렸던 어린 시절, 멍 하니 창문가에 앉아 러셀을 쓰다듬으며 눈을 바라보았다던가, 영국에서의 군 생활에서 맞은 눈이라거나. 숨을 내뱉으면 얼어붙던 공기의 찬 감각들. 잊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뿐, 여전히 남아 나를 이뤄내고 있었다. 후, 하고 숨을 길게 뱉으며 차를 마신다. 찬 공기에 적당히 온기가 사라졌어도, 혹시 모르는 것이니까. 2. 눈이 내리는 것을 유니온에서 바라보게 된 것도 수 년차였다. 흰 제복과 흰 눈은 좋은 조합이여서, 가끔가다가 외출허가를 받은 때면 가끔씩 나가서 바라보는 눈이라거나, 길거리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하는, 그런 일상을 보냈던 일 또한 있었다. 뭐, 지금은 나가는 것 보다는 감상을 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눈은 모든 소리를 제 양분으로 삼아 내렸다. 이 순간은 온전히 제 것을 위한 것이라는 양, 그렇게 모든 이들의 시선을 빼앗고 서서히 땅을 향해 내리는 존재였다. 차를 마신다. 적절한 온도였다.
3.
숙소의 문을 연다. 적막하지만은 눈이 머금고 뱉어내는 미약한 빛에 공간은 적당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분명 이 즈음에 있었지, 가만히 낡은 기타를 꺼내든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재활의 과정에서 의사가 권한 것은 악기를 다시 연주해보는 것이었다. 손가락을 움직이고, 음을 기억하는 간단한 과정들로, 몸이 다시금 움직이는 법을 기억하도록. 튜너를 기타의 헤드에 끼우고, 줄을 튕기며 음을 정리한다. 그리고 모든 음들이 제 자리로 돌아갔을 때, 생도 시절에 취미삼아 배웠던 음계들이 기억에 남아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최근에 들었던 어떤 악곡을 연주한다.

She looks like a blue parrot Would you come fly to me? I want some good day, good day, good day

Good day, good day 가볍게 읊조리며 곡을 연주한다. 청중은 아무도 없지만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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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모든 것들이 구비되어있는 것 같은 유니온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함으로 만들어진 피아노가 하나 있었다. 물론, 모두가 그 존재를 잘 몰라, 조율을 위해 가끔 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손을 대는 사람들이 없었던 피아노, 흑백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뉜 건반들을 무심하게 눌러보았다.

달칵, 하며 피아노의 건반을 덮던 덮개가 올려지고, 적당한 거리로 의자를 떨어뜨려놓은 뒤,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재즈풍의 음악이 공간을 메웠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이 들렸다. 클래식을 편곡한 것 같은 음계였다. 적당한 세기, 그리고 고요함, 그가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변주가 들어갔다. 재즈의 흔한 기법으로, 사뭇 어두워질 수 있는 음을 밝은 곡조로 바꿔둔다.

“로빈, 차라리 작가나 카페 사장이 낫지 않을까.”

“은퇴하고 하라는 거 아니면 다 거절이야.”

얼핏 그리운 낯이 보인다. 사관생도라는 것에 어울리지 않는 그런 사람, 따뜻한 낯이었던 너, 차분히 웃으며 저와 대화를 했던 그의 모습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저 목소리만 떠오를 뿐. 마치 이런 곡조와도 같던 사람.

“하하... 거절하지는 마, 작가도, 카페 사장도, 군인도 어울려. 하지만 군인보다는 작가가 더 어울려.”

“생각해볼게.”

뒤늦게야 깨달았던 그의 마음을 회상한다. 편지 너머로 전해졌던 말들, 애정들, 사랑들. 모든 것이 마비된 듯 느껴지지가 않았다. 깨어난 뒤, 모든 것을 정리했음에도 그 편지만은 버리지 못한 내가 있었다. 모든 것이 전소했음에도, 남겨지는 미련이라는 것이 있었다. 너는 은자처럼, 고요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너는 내가 내어주는 한 켠의 자리를 원했다. 나는 깨닫는 것이 늦었고, 너는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난 긴 애도를 해야 했다. 애도가 끝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 남는 어떠한 것이 그를 보내주지를 못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야 했던 것처럼. 그 시절의 너를 애도하기 위해 덧씌운 너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이제야 괜찮아졌음을 안다. 더 이상 너라는 그림자가 필요없어짐을 알았다. 이제야 깨닫고, 이제야 알았다.

곡이 끝났다. 패달을 떼어내고, 다시금 건반을 덮는다.

미처 사랑했었노라 대답 못했던 그를 이제야 보내주었다. 너무 늦은 미련을 이제야 놓아주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했어, 미안해. 이제 가 봐. 라고, 청중이 없는 곳에서 그렇게 입을 떼었다.

이제야 괜찮아졌다. 긴 장례의 끝, 길고 길었던 애도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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